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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 제목 | [Re] 이기석 교수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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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 조회수 | 1049 | ㆍ 등록일시 | 1970-01-01 09:0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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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이기석입니다. 걱정 많이 하셨으리라 생각했고, 많은 다른 부모님들도 그러셨던 것 같습니다. 병이 안 생기는 것이 가장 좋겠으나, 기왕에 생긴 병이라면 이에 대한 대처를 잘 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위안을 삼을 수 있는 것이 LCP병이 살고 죽는 문제도 아니고, 혹 아주 심한 경우라도 평생을 절거나 못 걷게 되는 것도 아니고, 정말 아주 심해서 나쁜 결과를 보여도 어른이 되어서 인공관절 치환술을 하면 잘 쓸 수 있으니 너무 낙심만 할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아무런 치료가 필요 없거나, 가볍게 생각하시라는 말씀은 아니고, 지금 상황에서 최선의 결과가 나오도록 저나 부모님이나 준경이 모두 잘 협력해서 대처해 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우선 병의 경과는 2-3년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각 단계가 있어서 그 기간 내내 다리가 아프거나 절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불행히도 이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 방법은 현재까지 없습니다. 그 기간동안 신체 활동의 제한이 필요하지만 이것은 격렬한 스포츠 활동 등을 제한하는 것으로 해야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소아정형외과 의사사이에서도 이견이 있습니다만, 전에 말씀 드린 대로 3년 동안 아이를 뉘여 놓은 사람도 대퇴골이 변형되는 것을 막지는 못했고, 걷지 못하고 뉘여만 놓는다고 더 좋은 효과를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학교도 휴학해야 한다고 하시는 분도 있으나, 고관절도 고관절이지만, 아이가 자라는데 가장 중요한 학창시절을 전부 희생하면서까지 신체 활동을 제한한다고 해서 그 만큼의 효과가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저는 많이 아픈 경우는 목발의 도움을 받는 방법도 있을 수 있고, 진짜 아주 중요한 시기 잠깐 동안은 안정을 취할 수 있겠으나, 2-3년에 걸친 전 경과 기간 동안 모든 신체 활동을 제한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엑스레이에서 보이는 상태는 경도, 중등도, 중증의 세 단계로 보자면 중증에 해당할 것 같습니다. 안 좋은 소식이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관절이 빠지는 형태를 보이거나, 다리를 잘 못 벌리는 것은 아니어서 또 그리 나쁜 상태도 아닙니다. 여자아이, 뚱뚱한 아이, 만 8세 이상에서 생긴 경우에 결과가 안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준경이는 여기에 해당되는 게 하나도 없습니다. 다행입니다. 다리를 벌리라는 이유는 대퇴 골두가 무너지면 고관절이 약간 빠지게 되기 쉬운데 무혈성 괴사 등으로 아프면 대개 다리를 잘 안 벌리는 자세를 하게 되면 관절을 싸고 있는 막이 땡땡해지고, 허벅지 안쪽의 근육도 짧아져서 다리 벌리는 것이 점점 더 힘들어지고, 그러면 고관절이 더 빠지기 쉬워집니다. 그래서 다리 벌리는 연습을 많이 해야 하고, 그 정도는 안 아픈 쪽이 벌어지는 만큼 벌리면 가장 좋고, 그 만큼은 아니더라도 지난번 외래에서 벌린 정도를 유지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때 골반도 같이 돌아가는지 꼭 확인해 주셔야 된다고 얘기드린 바 있습니다. 이 나이에서는 재생력이 좋아서 대개는 찌그러진 모양이 잘 돌아 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하지만, 동그랗게 잘 돌아오려면 대퇴골두가 골반 뼈 안에 잘 들어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다리 벌리는 연습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다리 벌리기로 모든 것이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LCP병에서 수술이 필요한지 언제 필요한지 의사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기도 하지만, 모든 사람이 꼭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대퇴골두가 골반 밖으로 빠져 나가는 경우입니다. 지금 준경이는 빠져나가는 형국은 아닙니다. 다리 벌리기 열심히 시켜주시고 경과를 지켜보면 될 것 같습니다. 많은 얘기를 썼습니다. 이해되시는 부분도 있고, 더 헛깔리는 부분도 있으시리라 생각합니다. 6주후 외래에 오시기 전에 틈틈히 의문사항을 적어 두시면, 짧은 외래 시간이라 죄송하지만, 더 자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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