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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 제목 |
[Re] 척추 측만증 |
ㆍ 조회수 |
1040 |
ㆍ 등록일시 |
1970-01-01 09:00:00 |
ㆍ 첨부파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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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소아정형외과 이기석입니다.
아마 예빈이 어머니께서 질문을 주신 것 같은데 확실하지 않아서 이예빈 어린이에 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척추 측만증 중에서 척추 뼈에 기형이 있거나 다쳤거나 다른 질병이 있거나 해서 발생하는 경우 외에 뼈 모양이 정상이고 다른 질병이 없는데도 발생하는 경우를 '특발성 척추 측만증'이라고 부릅니다. 특발성이라는 말은 원인이 밝혀져 있지 않다는 뜻이니 '특발성 척추 측만증'은 결국 별다른 이유없이 척추가 휘는 경우를 말합니다.
예빈이는 뼈 모양 자체의 이상은 X-레이 검사상 발견되지 않았고, 아직 사춘기에 접어 들지 않아서 '특발성 척추 측만증' 중에서 '유소년기 특발성 척추 측만증'으로 생각됩니다. '유소년기 특발성 척추 측만증'은 자라면서 점차로 척추 측만증이 사라지는 타입과 점차 악화되는 타입이 있습니다. 현재까지는 진료를 한 번 봤기 때문에 어떤 타입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해서 일정 기간을 두고 X-레이 검사를 해서 어떤 타입인지 아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해서 3개월 후 재진료를 보기로 한 것입니다.
만일 악화되는 타입이라면 치료를 생각해야 될 것입니다만, 그 동안의 정형외과의 연구에서 척추 측만증을 교정하는 약물은 개발된 바가 없으며, 척추 측만증을 치료하는 보조기도 개발된 바가 없습니다.
자라면서 측만증이 심해지면 보조기를 채우기는 하지만 이 때 보조기의 역할은 측만증을 교정하는 것이 아니라 더 나빠지지 않게 막아 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럼 정도가 심하지 않을 때 보조기를 채우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할 수 있겠지만, 이 보조기는 딱딱한 플라스틱이나 금속으로 만들어진 갑옷 같은 형태로 착용하고 생활하기 쉽지 않으며 하루 거의 24시간 내내 착용해야 하고 성장이 다 끝날 때까지 계속 착용해야 하는 등 만만치가 않습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보통 25-30도 정도를 넘는 경우) 심할 때만 착용을 고려합니다. 물론 보조기로도 그 진행을 막을 수 없는 경우 수술을 하게 됩니다.
자세 혹은 무거운 가방과 척추 측만증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말이 많지만, 특발성 척추 측만증에서 특발성이라는 말이 원인을 모른다는 뜻임을 생각하면, 이 척추 측만증이 가방이나 자세와는 관계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현재까지의 연구에서 무거운 가방이나 자세가 척추 측만증을 유발한다는 것을 입증한 것은 없으며, 다만 요통과 관계가 있을 수 있다는 보고는 있습니다.
무거운 가방이나 삐딱한 자세가 척추 측만증과 관계가 없지만 자세를 올바로 하거나 무거운 가방을 어깨에 매지 않아서 손해볼 것은 없을 것입니다.
현재까지 척추 측만증을 교정하는데 도움이 되는 운동이 개발된 바 없으며, 운동이나 매달리는 것이 나쁘다는 보고도 없습니다.
경도의 척추 측만증은 외형상으로도 알아 보기가 어렵고, 신체 활동이나 심폐 기능 등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그것 보다는 우연히 경도의 척추 측만증을 발견하고 부모로서 불안해하는 모습을 아이에게 보이거나 근거 없는 항간의 말들을 듣고 아이의 행동을 필요이상으로 제한하는 것들이 아이의 성장에 있어서 더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교포 당구 선수 중에 자넷 리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 사람은 특발성 척추 측만증으로 수술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허리를 많이 쓰는 당구 선수로 명성을 떨치고 있습니다. 현대 의학에서 척추 측만증은 못 고치는 병이 아닙니다.
물론 예빈이의 척추 측만증이 점차 호전되는 경과를 보이는 타입이기를 바라지만 예빈이 어머니 걱정하시지 말라고 자넷 리 예를 들었습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예빈이를 밝고 건강하게 키워 주시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