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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 제목 특별기획 - 국내 최고 소아청소년정형외과 ‘드림팀(Dream Team)’ - 세브란스 ‘개척정신’의 상징
ㆍ 조회수 7221 ㆍ 등록일시 2015-10-28 18:2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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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국내 최고 소아청소년정형외과



‘드림팀(Dream Team)’ - 세브란스 ‘개척정신’의 상징 

 

 

 

헝그리 정신으로 무장한 김현우·이동훈·황진호 3인방의 운명적 만남... “세브란스에서 ‘도원결의’를 맺었다”

 

연세세브란스병원에 ‘드림팀(Dream Team)’이 떴다. 소아정형외과의 ‘대가(大家)’ 김현우 교수(50)를 필두로 국내 최고의 사지연장·변형교정 및 소아 관절경 전문가 이동훈 교수(45), 소아척추 분야의 ‘뚝심’ 황진호 교수(40)가 한데 모였기 때문이다. 소아정형외과의 모든 분야를 다루는 병원은 국내에서는 이곳이유일하다.

 

 

연세세브란스병원이 국내 소아청소년 정형외과의 선두에 오를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른바 헝그리 정신으로 무장한 황진호·김현우·이동훈(사진 왼쪽터) ‘3인방’의 팀워크가 있었다.

 

한 뇌성마비 어린이(6)가 최근 연세세브란스 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정형외과(이하 소아정형외과)를 찾았다. 미숙아로 태어나 두 돌이 되도록 걷지 못했던 환자다. 거주지가 제주도인 탓에 수년간 내륙을 오가 며 여러 병원을 전전하다 결국 연세세브란스병원 소아정형외과의 문을 두드렸다. 소아정형외과의 ‘수장(首長)’ 김현우 교수가 이 환자의 재건수술을 집도할 예정이다. 김 교수는 “너는 머리가 좋고 열심히 하는 아이니까 예쁘게 걸어야 친구들도 만나고 축구도 할 수 있다”며 환자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내년 초등 학교 입학을 앞둔 아이의 얼굴은 금세 환해졌다.


김 교수는 말한다. “아이에게 동기를 부여하면 훨씬 수술 경과가 좋다.” 평소 제대로 걷지 못했던 이 환자 는 수술 후 정상에 더 가까운 보행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그는 확신했다. 

 

 

 

연세 드림팀의 ‘수장’ 김현우

 소아척추측만증 수술 장면. 연세세브란스병원은 국내에서 하지뿐 아니라 상지(上肢), 척추 및 관절 내시경 등 소아의 모든 분야를 다루는 유일한 소아청소년 정형외과를 갖췄다.

 

 

그 동안 김 교수가 수행한 수술 건수는 대략 1 만 명에 달한다. 현재 소아정형외과에서는 선천성 및 후천성 상·하지 기형, 뇌성마비 등 보행장애와 척추측만증을 포함한 소아·청소년 관련 질환과 외상에 대한 치료를 담당한다. 성장기 아이들에게 나타나는 질환이다 보니 발견 시기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야 하기 때문에 다루기 어렵다.


주로 수족부 기형과 뇌성마비 환자를 치료하는 김 교수는 “뇌성마비는 뇌의 손상 정도와 부위에 따라 증세 유형이 다양해 치료 방법의 결정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뇌성마비는 태아 상태나 출산 후 미성숙한 뇌가 손상돼 운동조절장애가 발생하는 질환이다. 뇌성마비 환자에게는 고개를 가누거나 앉기와 서기, 걷기 와 같은 기본동작조차 어려운 숙제인 경우가 많다.

 

어린이의 손발은 여리고 예민하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수술 역시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 때문에 수술 시 기를 성급히 잡지 않고 꾸준한 보존적 치료 후 수술 적기를 기다렸다가 재건수술을 시도하는 신중함을요한다. 이런 업무적 특성 때문일까 김 교수는 병원 내에서 무표정한 의사로 유명하다. 이에 대해 김 교 수의 한 동료는 “김 교수가 아무래도 어린이 질환을 다루다 보니 좀 더 신중하고 냉철한 것 같다. 시종일관 침착함을 유지하다가도 환자와 보호자가 나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갑자기 따뜻하게 미소를 짓는 다. 환자만 생각하는 의사다”라고 평했다.


실제로 그는 소아정형외과를 찾는 어린이 환자를 상대할 때면 의사이기에 앞서 부모의 마음으로 치료한다고 말한다. 김 교수는 “엄마아빠가 늙기 전에 아이를 독립적인 사회인으로 만드는 수술이기에 늘 책임 감을 갖고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부분의 하루를 병원에서 보낸다. 김 교수를 찾아 주말에도 서울이 아닌 타 지역에서 올라오는 환자들이 넘쳐 난다. 특히 방학기간에는 한 달에 100여 건에 달하는 수술 일정을 소화해내야 한다. 소아정 형외과의 대표적인 ‘명의’인 김 교수의 어깨는 늘 무겁다.


국내에선 대학병원에서조차 소아정형외과가 없는 곳이 많고 기껏해야 한 명의 교수가 있는 수준이다. 현재 연세세브란스병원과 서울대병원만이 각각 3명의 소아정형외과 교수를 갖추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주 로 하지(下肢)를 다루는 반면 연세세브란스병원은 하지뿐 아니라 상지(上肢), 척추 및 관절 내시경 등 소 아의 모든 분야를 다뤄 눈길을 끈다.


연세세브란스병원이 국내 소아정형외과의 선두에 오를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른바 ‘3인방’의 팀워크가있었기 때문이다. 15년 전 처음 세브란스 소아정형외과를 맡게 된 김 교수는 환자를 보면서 한계를 느꼈 다고 했다. 혼자서는 소아정형외과의 모든 분야를 커버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그는 소아정형외과 환자의 모든 분야를 커버할 수 있는 ‘드림팀’을 꾸리기로 결심했다. 그는 말한다. “국내 최고, 아니 세 계 최고의 전문의를 영입하려고 노력했다.”


그 결과 스포츠손상과 사지연장 변형교정 전문가 이동훈 교수와 척추측만증 전문가 황진호 교수를 영입 하는 데 성공했다. 

 

 

“해외에서 더 유명” 사지연장 전문의 이동훈 

김현우 교수는 소아정형외과를 찾는 뇌성마비 어린이 환자를 상대할 때는 의사이기에 앞서 부모의 마음으로 치료한다고 말한다. 그는 “엄마아빠가 늙기 전에 아이를 독립적인 사회인으로 만드는 수술이기에 늘 책임감을 갖고 한다”고 강조했다.

 

2014년 10월 연세세브란스병원의 소아정형외과 진료실. 카자흐스탄에서 온 한 남자 어린이(3)의 어머니 나제르케(가명)씨는 “이제 희망이 보이는 것 같다”고 안도의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의 아이는 난치병인선천성 사지결손 환자다. 한쪽 다리의 뼈가 심하게 휘어진 채 짧아져 있었다. 태어나면서부터 앓아온 희 귀병 ‘선천성 사지결손’ 때문에 한 번도 제대로 걸어본 적이 없다. 세계 곳곳의 병원을 방문해봤으나 하나같이 “치료가 불가능하니 다리를 절단하자”는 말 뿐이었다. 그러다 그는 우연히 “한국에 진짜 ‘명의’가있다”는 말을 듣고 세브란스를 찾아왔다. 이동훈 교수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이 환자는 이 교수의 수술을 받고 새 삶을 찾는 데 성공했다.


이 교수가 치료에 성공한 선천성 사지결손은 정형외과의 대표적인 소아 난치병이다. 태어나면서부터 관 절 형성이 제대로 되지 않고 다리뼈가 결손이 돼있기 때문에 정상적인 보행이 불가능하다. 전 세계적으로 이를 제대로 치료할 수 있는 의사가 극히 드물다. 하지만 이 교수는 “희귀병일수록 희망을 놓지 말아 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미 국내에서 최고의 키수술 전문가로 잘 알려져 있는 그는 최근 사지연장 및 변형교정 분야에서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2011년 세계 최초로 자가 골수 줄기 세포 농축액을 이용해 뼈의 형성을 촉진시키는 수술법을 임상적으로 성공해 화제가 됐다. 이는 정형외과 최상급 SCI 학회지에 게재됐다. 그가 개발 한 휜 다리 수술법은 지난해 북미 사지연장변형교정학회에서 ‘떠오르는 수술법(Emerging Technique)’으 로 채택됐다. 세계 사지연장 분야에서 최고 권위를 가지고 있는 학회에서의 성과였다.


이밖에도 그의 수상 경력은 화려하다. 이 교수는 2013년 북미 사지연장변형교정학회(LLRS)에서 최우수 논문상을 수상한 데 이어 2014년 유럽학회(Kuntscher Society)에서도 최우수 논문상을 받았다. 한국 의사로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그가 개발한 수술법은 미국 교과서에도 게재돼 세계 정형외과의 한 흐름이 되 고 있어 이 또한 주목할 만하다.


이에 대해 그는 “새로운 치료법은 의사의 머리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환자의 사소한 불편함에 관심을기울이다 보면 저절로 알게 된다”고 말했다. 좋은 치료법은 책이 아닌 환자가 가르쳐준다는 게 그의 가치 관이다.

 

 

 

척추측만증 전문의 ‘뚝심’ 황진호 

세브란스 어린이병원 소아정형외과의 수술 전 회의. 김현우 교수가 소아청소년 정형외과 스텝진과 선천성 고관절 탈구 환자에 대한 수술 계획을 의논하고 있다.

 

최근 한 대학병원 정형외과 A 교수는 자신을 찾아온 고질적인 척추측만증을 가진 여자 어린이(8) 환자에 게 “나는 잘 모르겠으니 황진호 교수를 찾아가보라”고 조언했다.


황진호 교수는 고집스레 한 우물만 파는 의사로 유명하다. 교수로는 아직 젊은 나이지만 소아 척추를 전 문으로 사실상 국내 최고 반열에 올랐다.


앞서 이 어린이 환자는 황 교수를 만나서야 자신의 병명과 그 원인을 알게 됐다. 척추측만증 중 어린 나이에 발생하는 ‘연소형’이었다. 황 교수는 “자기 공명 촬영을 해보니 척추신경에 이상이 나왔다. 팔 다리의 두께 차이가 나게 된 원인은 ‘선천성 편측 비대증’ 때문이었다”고 진단했다. 황 교수는 척추에 대한 진단시 척추만 보는 게 아니라 전신을 통해 총체적인 접근을 한다. 이런 방식의 진료를 하는 의사는 황 교수가 거의 유일하다. 

 

그는 무뚝뚝한 얼굴과 달리 환자들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얼마 전 황 교수는 한 신경섬유종 환자의 척추측만증수술을 취소해야만 했다. 보건복지부로부터 수가 책정이 나지 않는 기구를 사용해야 했는데 불가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환자의 척추는 계속 휘어가고 있었다. 그는 “환자의 부모님 과 함께 보건복지부와 청와대에 문의해 (수술기구를) 사용하게 해달라고 계속 요청했지만, 결국 승낙받 지 못했다”며 안타까워했다.


여러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조기 발현형 척추 측만증은 일반적으로 5세 이전에 발생해 폐의 성장에 문제 를 불러일으킨다. 결국 생명과 직결된다는 얘기다. 이를 치료하기 위해선 아직 국내서 허가되지 않은 기구를 사용해야 한다고 황 교수는 설명한다. 그는 “조기 발현형은 대부분 유전 질환이 많은 관계로 사회적비용이 높고 가정적으로도 힘들다”며 “앞으로는 이런 척추측만증 환자를 치료하는 데 매진하겠다”고 말 했다.


김현우 교수의 연세세브란스병원 소아정형외과에 대한 자부심은 높다. 그는 “어떤 환자가 와도 우리 3인 방이 다 해결할 수 있다. ‘풀 커버’가 가능한 소아정형외과는 국내에서 세브란스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적으로 어린이병원은 비영리적인 기관이다. 보통 수십억에서 수백억 원의 적자를 낸다. 세브란스 병원은 기본적으로 영리병원임에도 이익을 많이 보지 못하는 어린이병원을 유지하고 있는 유일한 병원 이다. 김 교수는 이에 대해 “세브란스에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힘든 길인 줄 알면서도 소아정형외과를 선택해준 후배들이 늘 고맙다”고 덧붙였다. 소아정형 외과는 인체를 전체적으로 조망하는 시각이 필요하기 때문에 치료함에 조바심을 내서도 안 된다는 게 그의 조언이다. 끝으로 김 교수는 “후배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의술을 베풀 수 있는 소아정형외과를 만드는데 기여하겠다”며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오늘도 세브란스 어린이병원 소아정형외과는 낮과 밤을 잊은 채 주말도 없이 수많은 어린이의 치료를 진 행하고 있다.

 

 

- 글 김포그니 월간중앙 기자 · 전형우 인턴기자 〈pognee@joongang.co.kr〉 사진 전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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